시시콜콜

빙하기 - 박연준

코딩하는 또롱이 2022. 12. 7. 19:13

포개진 두 손이 접힌 나비가 되어

나 모르게 훨휠 날아갈 것 같다

너는 나를 수십 개로 쪼개

여러 개의 방을 짓고

각각의 방에 흩어지게 했지 절대

하나로 모이게 하지 않았지

다섯번째 방에 갇힌 오른쪽 귀를

그리워하기도 했지

나는 쏟아지고 싶었으나

언 수도처럼

가난했단다

너를 막 그리워하려는데

열두번째 방에서 흐르던 내가,

나라고 불리던 한 조각이

스르르 결빙된다

 


아무리 봐도 신기해 

다섯번째 방에 갇힌 오른쪽 귀를 그리워한다는 이 문구가,,,,

그냥 내 맘 속에 콱 들어와버린것이여,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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